애플, 삼성D·LGD에 'WOLED+CF' 올레도스 개발 자료요청서 발송
애플, 삼성D·LGD에 'WOLED+CF' 올레도스 개발 자료요청서 발송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06.28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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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보급 확대·공급망 보완 의도" 풀이
삼성D·LGD가 애플 요청에 적극 대응할지는 불분명
삼성D는 '차세대' RGB 올레도스로 애플 납품 겨냥
LGD, WOLED+CF 올레도스 라인 없고 투자 불확실
애플 비전프로 (자료=애플)
애플 비전프로 (자료=애플)

애플이 국내 두 패널 업체에 OLED+CF 올레도스 개발 관련 자료요청서를 보냈다. 애플이 올해 처음 출시한 MR 기기 비전프로 출하량을 늘리고, 핵심 부품인 올레도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일본 소니는 비전프로용 올레도스를 납품했지만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고 있다. 중국 시야는 기술과 지정학이란 불안요소가 있다. 국내 두 패널 업체가 애플 요청에 적극 대응할지는 불분명하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에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개발 관련 자료요청서(RFI:Request For Information)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RFI는 제품사양이 결정된 뒤에 세트업체가 부품업체에 보내는 견적의뢰서(RFQ:Request for Quotation)보다 앞선 단계에서 주고받는 문서다. RFI 단계에선 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 관련 정보 등을 문의한다. 

RFI에 언급된 올레도스는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컬러필터(CF)를 적용하는 방식 제품이다. WOLED+CF 올레도스는 WOLED에서 나온 백색광이 적(R)녹(G)청(B) 컬러필터를 통과하면서 색을 표현한다. 올해 초 미국에서 우선 출시된 비전프로도 WOLED+CF 올레도스를 사용했다. 

제품 추가사양은 화면 크기 2.0~2.1인치, 화소밀도 1700PPI(Pixels Per Inch) 수준 등이다. 기존 비전프로의 올레도스 사양인 화면 크기 1.42인치, 화소밀도 3391PPI 등과 다르다. RFI에 언급된 올레도스 화소밀도가 낮기 때문에, 보급형 모델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애플의 RFI 발송 배경을 △보급형 제품 출시를 통한 비전프로 보급 확대 △올레도스 공급망 안정화 차원 등에서 찾고 있다. 기존 비전프로 기본형 모델 가격 3500달러(약 48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이 출시돼야 혼합현실(MR) 등 확장현실(XR) 기기 보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제품사양과 가격은 비례한다. 비전프로 기본형 가격 3500달러 중 올레도스 가격은 456달러(2개, 80만원)였다. 

애플 올레도스 협력사인 소니는 올레도스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 없다. 소니의 올레도스 생산능력은 연 90만대가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야(SeeYa)가 애플에 올레도스를 납품할 후보업체로 부상했지만 아직 기술력이 불안정하다. 시야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지정학 위험요인도 안고 있다. 애플이 국내 두 패널 업체에 RFI를 보낸 것도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내 두 패널 업체가 애플 요청에 적극 대응할지는 불분명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WOLED+CF 올레도스 생산라인이 있지만, 이곳은 삼성전자와 여타 IT 업체를 겨냥해 만든 라인이다. WOLED+CF 올레도스 자체가 기술 차별화가 어렵고, 보급형 모델의 경우 수익성도 떨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는 RGB 서브픽셀을 같은 층에 인접 증착하는 RGB 방식 올레도스를 납품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RGB 올레도스를 적용한 애플 비전프로는 이르면 2027년~2028년 출시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WOLED+CF 올레도스를 앞장서 개발해왔지만 아직 생산라인이 없다. 당장 LG디스플레이가 WOLED+CF 올레도스 라인을 구축하긴 어렵다. 

RGB 올레도스는 컬러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WOLED+CF 올레도스보다 휘도(밝기)에서 강점이 있다. WOLED+CF 방식에서는 WOLED에서 나온 백색광이 RGB 컬러필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휘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WOLED+CF 올레도스는 여러 업체가 양산 중이고, RGB 올레도스는 미국 이매진(eMagin)이 군사용으로 생산 중이다. 이매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인수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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