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이어 애플페이 서드파티에 전면 개방
애플, 앱스토어 이어 애플페이 서드파티에 전면 개방
  • 이진 기자
  • 승인 2024.07.12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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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서 작동하는 삼성페이 볼 수도

애플이 꽁꽁 닫아걸었던 앱 생태계의 대문을 서드파티 기업에 활짝 열었다. 지난주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승인한 데 이어 애플페이까지 개방했다. EU의 DMA가 애플의 태도 변화를 이끈 마중물 역할을 했다. 

유럽연합(EU)은 11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이 7월 25일까지 EU 소속 27개국과 아이��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등 총 30개국에서 애플페이를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활용한 결제 솔루션이다. 

애플은 2023년 3월 21일 현대카드와 손잡고 한국에 애플페이를 출시했다. (사진 애플)
애플은 2023년 3월 21일 현대카드와 손잡고 한국에 애플페이를 출시했다. (사진 애플)

애플은 애플페이를 보수적으로 운영했다. 결제 건별로 0.15%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소수의 은행·카드사와 계약을 맺었다. 한국은 현대카드만 애플페이에 참여했다. 애플 페이 개방은 EU 등 30개국으로 한정되지만,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도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 수석 부집행위원장 "애플페이의 전면 개방으로 페이 개발자의 아이폰용 모바일 지갑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EU는 10년간 애플페이의 개방과 관련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애플의 애플페이 개방은 EU의 디지털시장법(DMA)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EU는 2020년부터 애플의 NFC 정책의 위반 여부를 조사했고, 2022년 5월 예비 판결을 통해 위반한 것이 맞다는 결정을 내렸다. 3월 디지털시장법(DMA) 시행 후 속도가 더 빨라졌다. DMA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독점 지위 악용을 막는 법이다. EU가 애플의 영업 형태를 DMA 위반이라고 판단할 경우, 애플은 전 세계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애플은 2023년 기준으로 3833억달러(529조529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경우 벌금 규모는 53조원에 달한다. 

EU의 조치가 애플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애플은 애플페이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0.15%를 수수료로 챙긴다. 중국은 예외적으로 0.03% 수준이지만 다른 나라는 거의 비슷하다.

애플의 수수료 정책은 한국에서도 같으며,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페이와의 경쟁에서 힘을 못 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무 수수료 정책을 유지 중이며, 현대카드만 등록할 수 있는 애플페이와 달리 삼성페이에 등록 가능한 카드 수는 다양하다. 애플페이가 전면 개방된다고 해도, 한국 시장 확장은 어려울 수 있다. 

EU는 삼성페이의 애플페이 진입도 규정상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원한다면'이라는 단서 조항을 붙였지만, 시장 확장을 노리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EU 관계자는 애플이 제출한 시정 안에는 안드로이드에서 사용 중인 것과 동일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alfie@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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